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고] 코로나 해결 의지도 전략도 없는 북한

삐걱거리는 경제, 당 간부의 충성에 대한 불안, 코로나 감염자 폭증. 북한 정권이 직면한 난제들이다. 지난 8~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이를 타개할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북한 정권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만 보여줬다.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경제 회생 기미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긴 연설 내내 숫자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최대 현안인 코로나 방역을 놓고 김 위원장은 일장연설을 했다. 하지만 당국 차원의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북한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과 함께 “땅과 하늘, 바다를 철저히 막아 코로나 변이의 침략을 막자”고 한다. 국경을 봉쇄해도 이미 들어온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 일시 재개된 국경 무역을 막으면 북한 경제에 더 큰 피해만 가져올 것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9일 평양시 봉쇄를 해제했다. 배고픈 주민들을 가두어둘 때 발생하는 경제·사회·정치적 대가가 바이러스 재확산보다 더 크다는 셈법에서 봉쇄를 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원회의 다음 날 북한은 감염자 격리와 치료에 대한 방역 지침을 발표했지만 ‘어떻게’ ‘무엇으로’를 빼놓았다. 대규모 백신 지원을 받기엔 너무 늦었을지라도 코로나 치료제와 진단키트는 지금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   북한의 코로나 판단 기준은 발열뿐이다. 외부에 요청만 하면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항체 진단 시약과 신속 테스트지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 “조선인 몸에 맞는 항바이러스 물질을 개발”하자고 한다. 북한 정권의 의료적 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코로나 사망률이 0.002%라고 했다. 영양실조에, 백신도 접종받지 못한 북한 주민의 코로나 사망률이 한국의 60분의 1이란 얘기다. 체면 때문에 북한 당국이 고안해 낸 수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부의 비판이 무서워 실무급 간부들이 실태를 축소 보고하고 지도부가 이를 그대로 믿는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북한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과소평가하는 거짓 통계에 기반해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전원회의는 북한 정권이 다른 나라와의 상호교류로 펜데믹이나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음을 확인시켰다. 당 통일전선부장에 이선권 전 외무상을 앉혔는데 한국의 새 정부와 건설적 교류에 관심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인사다. 미국 외교관들에게 험담을 일삼아 온 최선희를 외무상에 임명한 것도 미국과 서둘러 관계를 개선할 뜻이 없다는 신호다.   북한을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북한 내부를 명확히 들여다볼 순간이 가끔 찾아오는데, 이번 전원회의가 그렇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관련된 전략도 내놓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라고 인정하는 그 순간에도 정작 필요한 정책 변화를 단행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정권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서도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도움을 요청하지도, 심지어 자체적인 코로나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인정하길 거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캄캄한 밤길 다가오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주저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토끼 같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기고 북한 코로나 코로나 방역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사망률

2022-06-27

[기고] 코로나 해결 의지도 전략도 없는 북한

삐걱거리는 경제, 당 간부의 충성에 대한 불안, 코로나 감염자 폭증. 북한 정권이 직면한 난제들이다. 지난 8~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이를 타개할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북한 정권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만 보여줬다.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경제 회생 기미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긴 연설 내내 숫자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최대 현안인 코로나 방역을 놓고 김 위원장은 일장연설을 했다. 하지만 당국 차원의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북한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과 함께 “땅과 하늘, 바다를 철저히 막아 코로나 변이의 침략을 막자”고 한다. 국경을 봉쇄해도 이미 들어온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 일시 재개된 국경 무역을 막으면 북한 경제에 더 큰 피해만 가져올 것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29일 평양시 봉쇄를 해제했다. 배고픈 주민들을 가두어둘 때 발생하는 경제·사회·정치적 대가가 바이러스 재확산보다 더 크다는 셈법에서 봉쇄를 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원회의 다음 날 북한은 감염자 격리와 치료에 대한 방역 지침을 발표했지만 ‘어떻게’ ‘무엇으로’를 빼놓았다. 대규모 백신 지원을 받기엔 너무 늦었을지라도 코로나 치료제와 진단키트는 지금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   북한의 코로나 판단 기준은 발열뿐이다. 외부에 요청만 하면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항체 진단 시약과 신속 테스트지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 “조선인 몸에 맞는 항바이러스 물질을 개발”하자고 한다. 북한 정권의 의료적 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코로나 사망률이 0.002%라고 했다. 영양실조에, 백신도 접종받지 못한 북한 주민의 코로나 사망률이 한국의 60분의 1이란 얘기다. 체면 때문에 북한 당국이 고안해 낸 수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부의 비판이 무서워 실무급 간부들이 실태를 축소 보고하고 지도부가 이를 그대로 믿는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북한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과소평가하는 거짓 통계에 기반해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전원회의는 북한 정권이 다른 나라와의 상호교류로 펜데믹이나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음을 확인시켰다. 당 통일전선부장에 이선권 전 외무상을 앉혔는데 한국의 새 정부와 건설적 교류에 관심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인사다. 미국 외교관들에게 험담을 일삼아 온 최선희를 외무상에 임명한 것도 미국과 서둘러 관계를 개선할 뜻이 없다는 신호다.   북한을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북한 내부를 명확히 들여다볼 순간이 가끔 찾아오는데, 이번 전원회의가 그렇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관련된 전략도 내놓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라고 인정하는 그 순간에도 정작 필요한 정책 변화를 단행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정권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서도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도움을 요청하지도, 심지어 자체적인 코로나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인정하길 거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캄캄한 밤길 다가오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주저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토끼 같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기고 북한 코로나 코로나 방역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사망률

2022-06-16

12세 미만도 코로나 치료제 승인

연방 식품의약청(FDA)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주사약 ‘렘데시비르’를 12세 미만에게도 처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FDA는 25일 렘데시비르의 승인 연령대를 생후 28일을 넘겼으면서 체중이 3.2㎏ 이상인 유아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렘데시비르는 미국에서 12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승인된 첫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렘데시비르는 그동안 특정한 성인과 체중이 40㎏ 이상인 12세 이상 어린이를 상대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FDA는 코로나19로 입원한 경우, 또는 입원하지 않았더라도 경증의 증상을 보이면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만 처방된다고 대상을 제한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투약할 경우 중증으로 진전하는 것을 막고, 입원과 사망 위험을 낮춘다고 평가되고 있다.   백악관은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공급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백악관은 “전국 2만개 시설에서 구할 수 있던 팍스로비드 공급 장소를 향후 몇 주간 4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정부는 앞서 화이자로부터 2000만회분의 팍스로비드를 구입한 바 있다. 연방정부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검사와 치료까지 한 곳에서 해결 가능한 ‘Test-to-Treat’ 사이트를 확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면서 대학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잇따라 되살리고 있다. 컬럼비아대·존스홉킨스대·조지타운대 등은 교실과 특정 실내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컬럼비아대는 천마스크 착용은 허용하지 않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치료제 코로나 코로나 치료제 천마스크 착용 승인 연령대

2022-04-26

FDA, 12세 미만에도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승인

식품의약국(FDA)이 25일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주사약 렘데시비르를 12세 미만에게도 처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FDA는 이날 렘데시비르의 승인 연령대를 확대해 생후 28일을 넘겼으면서 체중이 3.2㎏ 이상인 유아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렘데시비르는 12세 미만인 어린이를 상대로 승인된 첫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다만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경우, 또는 입원하지 않았더라도 경증의 증상을 보이면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만 처방된다고 FDA는 설명했다.   FDA는 그동안 렘데시비르를 특정한 성인과 체중이 40㎏ 이상인 12세 어린이를 상대로만 쓸 수 있다고 승인했는데 이번에 연령대를 낮췄다.   FDA는 "코로나19가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영·유아를 포함한 아동에게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5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는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투약할 경우 중증으로 진전하는 것을 막고 입원이나 사망 위험성을 낮춰 준다고 평가되고 있다.   콜럼비아대학 생화학·분자생물물리학과의 대니얼 그리핀 연구과학자는 최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 렘데시비르를 적기에 적절한 환자에게 투약하면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핀에 따르면 이 연구 결과 감염 초기 5일 이내에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87%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치료제 승인 연령대 대니얼 그리핀

2022-04-26

코로나 치료제 확보 바이든 "승인 즉시 사용"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 치료 알약을 이미 상당수 확보했다며 보건 당국의 승인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실험용 항바이러스 알약이 효과적인 치료제로 판명될 경우에 대비해 수백만 용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약품이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치료제를 곧바로 가질 수 있게 된다면서 “이 치료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결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우리 도구상자 속의 또 다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 치료제가 코로나19로 입원하고 사망할 위험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 알약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루피라비르의 효과를 능가하는 것이다.   화이자는 가능한 한 빨리 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 치료 알약에 ‘팍스로비드’라는 상표를 붙일 예정이다.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치료제 사용 승인 승인 즉시

2021-11-0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